이번에 처갓집인 익산에 방문하면서 겸사겸사 익산 박물관에 다녀왔어요. 정식 명칭은 국립익산박물관인데요. 옛 백제의 유물들이 엄청 많았답니다. 자세한 내용 한번 알아볼게요.
국립익산박물관
익산박물관 정보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
09:00 - 18:00(매주 월요일 정기 휴무)
관람료 무료
주차공간 아주아주 여유로움
063-830-0900
입구로 들어가면 엄청 큰 목탑이 장엄하게 서 있는데요. 이 목탑은 미륵사지 목탑 모형인데 본래 추정된 크기의 1/20로 축소하여 만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처음 들어와 만든 게 바로 목탑인데요. 미륵사지에도 엄청 큰 목탑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무너져 없어지고 그 터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상설전시실
익산 박물관은 상설전시실 1,2,3과 특별전시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먼저 상설전시실부터 둘러볼게요.
상설전시실 1 : 백제의 마지막 왕도, 익산
국립익산박물관 상설전시실 1은 백제시대 익산 지역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공간인데요. 다양한 시각자료들을 통해 당시 백제 시대 사람들의 건축양식과 문화들을 알 수 있었어요.
좌측은 건축양식에 쓰인 유물들인데요. 연꽃무늬 수막새와 서가래 기와, 바람개비무늬 수막새 등이 있었어요. 그리고 우측은 왕궁리유적 서북 편 일대에서 나온 것들인데 이 지역은 궁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만드는 전문가들의 공방이 있었던 자리라고 해요. 여기서 출토된 불에 탄 흙이나 노벽, 송풍관, 숫돌 등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백제 후기에 지배계층은 굽 달린 사발이라는 그릇을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이 그스은 아무나 사용하는 게 아니라 관료를 포함한 일정한 계급 이상만이 사용을 했다는데요. 이런 것을 보면 신분질서가 엄격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거 같아요.
이러한 그릇에도 반영될 만큼 엄격한 신분질서의 배경에는 성문법인 율령과 외교의례인 빈례라는 중국적 통치시스템이 있었다고 추정한답니다.
우측은 관인의 공간이라는 유물인데요. 백제시대의 관인은 유교경전과 역사서를 주로 읽었다고 해요. 음양오행과 점복술 그리고 불교 계율에도 익숙했다는데요. 왕궁리유적을 설계하고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다 이 뛰어난 관인과 기술자 덕분이라고 합니다.
좌측은 유리제 사리병과 금제 사리병 받침, 우측은 금제 사리 내함입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이고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에서 나온 것입니다.
"마땅히, 어디든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낼지니"
위 인용문은 금강반야바라밀경 제10 장엄정토분에 나온 내용인데요.
도 그은 제 금강경판의 각 장은 17행 ×17자 형식으로 모든 글자가 새김이 아닌 양출기법으로 표현되었다고 해요. 이 금강경판은 각자장 의암 김정호 장인이 재현해 냈다고 하는데요.
제작법은 동판 위에 금강경의 내용이 적힌 종이를 뒤집어 놓고 글자 하나하나 새기고, 동판 위에 얇은 은판을 얹은 후 글자 당 수백 번씩 열심히 두들겨 모든 글자를 눌러 넣습니다. 그리고 은판을 뒤집으면 원래대로 다시 반전된 글자가 돌출이 되는데, 은판에 아말감기법으로 금을 입히고 경첩을 달아 19자를 연결하는 방식이라고 해요.
좌측의 돌상은 실제로 보면 뭔가 장엄하고 웅장합니다. 이 돌상은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인데 복제품을 전시해 놨어요. 이 돌상은 여러 좌상과 광배 그리고 대좌석이 각각 화강암 1석으로 조성되었다고 해요.
우측의 대왕릉의 나무 널은 1917년 대왕릉 돌방 안에 있던 것을 수습했다고 해요. 이는 백제 후기 최고급 나무 널로 길이는 255cm, 폭은 76cm, 높이는 65cm 정도이고 금동제 못과 투금구와 좌금구로 이를 결합했다고 해요. 그리고 나무 소재가 일본에서 수입한 고급 금송이라고 합니다.
상설전시실 2, 3 : 미륵사와 역사 문화
2 전시실은 미륵사의 사라진 목탑과 목조건축에 대한 유물들이 있었어요.
좌측은 장인들의 도구인데요. 미륵사는 집을 짓는 목수와 돌을 깎는 석공, 그리고 흙으로 기와와 그릇 등을 굽는 기술자들의 힘으로 완성이 되었다고 해요.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들이 사용한 위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우측은 미륵사 건물의 벽 구조 유물인데요. 미륵사 건물은 나무 기둥을 세워 뼈대를 먼저 만들고 볏짚과 점토를 섞어 밀착력을 높인 다음 흙을 채워 벽을 만들었다고 해요.
치미는 격식 있는 건물의 지붕 위에 올리는 기와인데, 사극에서 보면 건물 지붕 좌 우로 맨 끝에 달려 있는 것이에요.
처음 이걸 봤을 때 어깨뽕이 생각이 났네요. 크기도 엄청 큽니다.
그 외 전시실 3에도 다양한 유물들이 엄청 많이 전시되어 있어요.
특별전시실 : 바다 위의 성 군산군도
이 군산군도 전시는 23년 12월 12일부터 시작하여 24년 4월 28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군산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의 무리가 있는데 이런 무리를 군도라고 합니다. 900년 전 중국의 사신 서긍이 이곳을 처음 찾아 군도를 보고 섬의 봉우리들을 보며 마치 성 같다고 말했다고 해요. 이 군산도는 12세기에 처음 등장을 하여 각 시대 때마다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이 군산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이번 전시실에 모아 특별전을 진행한 것인데요. 본 전시실에도 다양한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마무리
특별전을 포함하여 전시장을 돌면 한 1시간 좀 넘게 걸렸던 거 같아요. 이번 전시로 백제의 품격과 다양한 문화를 알아간 시간을 보낸 거 같은데요. 한번 시간 나실 때 가족이나 연인, 지인과 함께 방문해 보세요. 정말 좋은 시간이 되실 겁니다.
2024.03.28 - [식사합시다] - 익산 미륵산 순두부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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